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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스트레스라는 단어를 자주 듣지만 과연 스트레스가 무엇이며 우리 신체에 무슨 짓을 하는지 잘 모른다. 스트레스란 우리가 실제로 할 수 있는 것 이상의 일을 하도록 누군가 요구했을 때 생기는 생각, 감정, 행동, 신체의 변화이다. 스트레스와 관련된 생각, 감정, 행동, 신체적 변화는 궁극적으로 요구와 인식의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교통체증을 참기 어려운 일로 인식 했다고 하면, 그 사람은 그 상황을 “난 완전히 갇혔군” 이라든가, “여기서 나갈수 있을까” 또는 “차들이 끝이 없군!” 이라는 말로 표현할 것이다. 반면에 교통체증을 도심에 사는 사람이 일상적으로 겪는 별것 아닌 일로 인식하는 사람은 “약간 지연됐군”, “늘상 있는 일이지” 또는 “잠깐 막혔으니 곧 풀리겠지” 라고 표현한다.

 

이제 몇 가지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을 섞어보자. 회의에 늦었는데 화장실에 가고 싶다. 이떄는 요구 사항이 커져서 이 상황에 대한 인식도 달라진다. 결국 스트레스를 다루는 게임의 승자는 자신이 모든 상황을 통제 할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방광이 꽉 찼다는 사실과 회의가 이미 5분 전에 시작되었다는 사실은 결코 변하지 않지만 스트레스를 다루는 기술을 아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괴로운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은 우리가 안전하다고 여기는 상황에 위협이 될 만한 일이 생겼을 때 자동적으로 나타나는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말한다. 별것 아닌 일에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혈중 농도가 올라간다.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는 좋은 것이다. 약간 스트레스는 우리가 변화에 적응 하고 꼭 필요한 순간에 최선의 결과를 내도록 해준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너무 자주, 또는 너무 심하게 받으면 문제가 커진다. 별것 아닌 스트레스를 너무 자주 받거나 가끔이지만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건강에 무척 해롭다.

 

스트레스를 장기간 받았을 경우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문이 2004년 말에 두 편 발표 되었다. 첫 번째 논문은 미시건 대학의 닐 크라우즈 박사가 쓴 것으로, 어린 시절 심한 정신적 외상을 입은 경험이 많으면 65세가 되었을 때 정신질환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다는 내용이었다. 두 번째 논문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캘리포니아 대학의 엘레사 에펠 박사팀의 연구결과를 담고 있는데, 스트레스를 심각하게 인식 하는 사람의 스트레스가 만성적으로 지속될 경우 세포가 쉽게 노화되어 죽어버린다고 했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여성의 세포 수명은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 사람과 비교 했을 떄 10년 정도나 차이가 났다고 한다.

 

연구자들은 우리 세포의 유전 물질을 보호하는 종말체를 조사해보았다. 종말체는 신발끈의 끝을 싸고 있는 플라스틱 조각처럼 우리몸의 유전 물질을 보호하는 작은 뚜껑 같은 부분이다. 종말체의 길이는 세포의 기대 수명과 관계가 있는데, 이것이 짧아지면 세포가 손상되거나 죽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실험 의 결과, 스트레스를 심각하게 받아드릴수록 종말체의 길이가 짧아진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워싱턴 대학의 연구진은 스트레스와 음식 선택의 관계에 대해 최초로 언급한 사람들이다. 1990년 “정신 신체 의학”에 아주 멋진 논문이 실렸는데, 일의 마감 시간이 다가오면 사람들은 식사 습관을 바꾸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그 내용이였다. 한가한 시기와 비교해보았을 때 일의 마감시간 직전에는 총 칼로리의 지방 섭취량이 매우 많았고, 지방을 통해 얻는 칼로리의 비율이 높았다. 비슷한 시기에 프랑스의 학자들은 시험시간이 다가오면 고등학생들이 평상시 보다 높은 칼로리의 음식을 먹는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두뇌에 세로토닌 농고다 낮으면 탄수화물이 든 음식을 먹고 싶어지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노르에피네프린 농고가 높으면 탄수화물을 많이 먹게 된다는 것을 증명하는 연구도 있었다. 단 음식이나 정크 푸드라고 불리는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이 맛있게 느껴지는 것은 이 음식들이 두뇌에 기분을 좋게 하는 뇌내마약성 물질이 분비되게 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원리가 무엇이든 간에 스트레스성 폭식은 우리 몸이 스스로 치료하려고 하는 노력이다.

 

신경계에서 스트레스를 담당하는 교감신경계가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폭식을 하게 되고, 혈중 호르몬 구성이 바뀌며, 트립토판 농도가 떨어진다. 그 결과로 칼로리가 더 높은 음식을 먹게 되므로 악순환에 빠진다. 교감신경계가 지나치게 활성화 되면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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